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 서초구의 한 고시원에서 두 달 정도 살았다. 그때 어머니는 반찬과 불고기 등을 가져다주셨고, 그 좁은 침대와 책상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쓸고 청소하셨고, 허름하고 허름한 제 둥지를 닦고 닦으셨습니다. 한 달 후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우리는 하루 동안 함께 잤습니다. 혼자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며 30여일을 배부르게 먹었다는 것을 느꼈고, 그날 함께 해주신 어머니께서도 힘들다고 하셨지만… 어머니는 .. .”나 힘들다고 하지마. 엄마한테 힘들다고 한 적 없다”고 엉엉 울며 잤다.
2학년 때까지 이 이야기를 자주 꺼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‘엄마가 가장 아프게 한 말’이라는 주제가 농담으로 나왔다. 항상 마지막에 “당시 진짜 아팠어~” 아팠다. 그때에.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셨다면 얼마나 가혹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. 그런 엄마의 마음이 이제 어렴풋이 느껴진다. 둘째 아이는 서울이 아닌 고교에서 잘 배우고 잘 지내길 바라며 무너지지 않기를, 힘들더라도 그랬는데 이제서야 깨달았다.
요즘은 혼자 살면 효년(=태아)처럼 엄마한테 밥 좀 사달라고 한다.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납니다. 상자는 어떻게 채소, 무김치, 단무지 잡채, 홍삼 등을 한 칸도 남지 않을 정도로 잘 포장했을까? 열 때마다 이건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요. 이제야 깨달아 사랑해 라는 말 없이도 밤늦게까지 고민했던 엄마의 마음 “무엇을 챙겨야 할까요?”